김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처음에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정말 자괴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곤 한참 말을 멈추더니 이어 “내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비쳐 죄송하다.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충성서약’형식의 결의문에 대해 김총장은 “인간 김태정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검찰총수에 대한 신뢰로 받아들이겠다”며 “젊은 검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 평검사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평검사회의에서 나온 인사불평등 문제와 관련해서도 “총장의 직을 걸고 지역편중과 학연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김총장은 회의 말미에 “검찰총장으로 처음 취임할 때처럼 의욕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