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족쇄사건 진상조사단’(단장 이해봉·李海鳳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스미스웨슨사로부터 족쇄를 수입, 판매해온 ㈜세아실업측에 확인한 결과 97년 2백개, 올해 50개 등 모두 2백50개를 수입해 이 중 2백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대검찰청이 세아실업으로부터 족쇄 20개를 구입했으며 경찰의 경우 지역별로 △경기 40개 △경북 35개 △서울 경남 각 20개 △전남 15개 △부산 충남 전북 각 10개 △대구 인천 강원 충북 각 5개였다고 덧붙였다.
또 경남지역 경찰서의 경우 미국 스미스웨슨사 족쇄 외에 영국하야츠사 미국화이트사의 족쇄를 구입했으며 95년 이후 5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56개의 족쇄를 구입,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상조사단은 경남지역 경찰서별로 △함양 19개 △진주 15개 △마산동부 10개 △울산남부 3개 △사천 산청 함안 각 2개 △거제 밀양 창녕 각 1개씩 족쇄를 구입,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이의원은 “우리 당의 조사결과 검찰에서도 경찰에서 이송된 피의자들에게 족쇄를 그대로 채운 채 조사했다”며 “특히 20개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진 대검찰청은 이 족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또 “경찰에서는 신창원사건 이후 족쇄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권을 침해한 해당 경찰서장 등 관련자들을 모두 직권남용으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