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업들이 소수 인원을 채용하면서 ‘일류 중 일류’만 가려 뽑아 대학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최근 10일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10개 대학의 경제 및 기계공학과 졸업예정자 1천4백85명의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내용이다. 지난해(본보 2월2일자)에 이어 두번째 실시한 조사 결과.
올 경제학과 졸업예정자 7백85명 가운데는 3백35명이 취업, 순수취업률은 42.7%로 나타났다. 기계공학과의 경우 졸업예정자 7백명 중 1백27명만 취직, 순수취업률은 18.1%에 그쳤다. 경제학과는 10명 중 4명, 기계공학과는 2명만 직장을 잡은 셈이다.
이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라고 불렸던 지난해초 취업률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업해소는 경기호전 한참 뒤에야 기대할수 있다’는 통계와 경험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수치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빅3’대학은 지난해보다 순수취업률이 최고 15.1%까지 나아졌지만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6개 대학은 2.9∼19.4%씩 줄었다. 상위 10개대학의 취업률이 격차를 보이며 그 격차마저도 심화되는 셈이다. 경희대만 순수취업률이 지난해보다 4.1% 늘어났다.
유학 등 대학원 진학과 군입대 등을 포함한 일반취업률은 경제학과가 62.4%였으며 기계공학과는 67.6%로 드러났다.
각 대학 경제학과의 일반취업률은 50.0∼78.9%로 지난해의 47.7∼74%보다 약간씩 나아졌다. 서울대(55.1%)가 연세대 고려대(78% 수준)보다 낮은 것은 행정고시나 공인회계사(CPA)시험 등 졸업 즉시 취업보다 고시(高試)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강대 등 4개 대학은 최고 16.7%까지 떨어졌다.
기계학과의 일반취업률이 경제학과보다 높은 것은 높은 대학원 진학률(평균 42.7%) 덕분. 순수취업률(방위산업체 포함)로만 순위를 매기면 경희대가 42.5%로 가장 많고 다음이 연세대(32.8%) 성균관대(21.6%) 순. 나머지 대학은 모두 20% 미만이다.
〈박중현·김상훈·박윤철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