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장은 절대 소망을 버리지 말고 잘자라라는 의미로 소망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얼굴이 작은 편인 소망이의 뒷머리가 유별나게 큰 것이 아무래도 이상해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머리에 물이 들어차는 뇌수종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청천벽력이었다. 박원장은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1천만원에 가까운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했다. ‘소망의 집’은 비인가 복지시설인 탓에 평소 후원자도 별로 없었다.
“남편의 도움과 제가 운영하는 노점상 수입으로 우리 ‘소망의 집’식구 28명이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아이를 버린 부모를 탓할 여유도 없다. 박원장은 요즘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제발 우리 소망이 좀 살려주십시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망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박원장을 쳐다보며 웃고 있다.02―406―4971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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