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누전 등의 화재가 우연히 겹친 것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일단 화재가 짧은 시간에 2㎞반경의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때문에 연쇄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중이다.
이날 불은 9시간반에 걸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과 종로구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추산 피해액은 모두 1억2천여만원. 이날 진화작업을 벌이던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속 서경형(徐庚亨·28)소방사는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에 허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밤새 잇따라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원 1천2백명과 소방차 2백90여대가 출동했으며 이 바람에 시내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첫불은 6일 오후 8시50분경 서울 중구 신당1동 신평화시장 내 킹마네킹 상가의 한 가건물에서 발생했다. 1시간 뒤인 오후 10시17분과 21분경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삼일아파트 18동 뒤편의 스티로폼 야적장과 16동 부근의 한 골동품 창고에서 불이 나 2천5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오후 10시35분경에는 서울 중구 숭인동 신설종합시장의 한 점포 내부에서 불이 났고 이어 7일 0시까지 종로구 연지동 신한빌딩 3층계단과 중구 용두2동 말일성도교회 옆 스테인리스 도금공장에서 차례로 불이 났다.
7일 오전 1시35분경에는 동대문구 제기1동 청량리시장 잡화상가의 한 점포에서 불이 나 점포 13개를 태우며 8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만에 진화됐다. 이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책사랑 만화방과 숭인1,2동 창신1동 골목길의 쓰레기더미로 이어진 연쇄화재는 7일 오전 6시가 넘어서야 진화됐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