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회장 사기대출 자금 스위스은행계좌 은닉수사

  • 입력 1999년 2월 13일 18시 16분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외화밀반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13일 최회장이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해 해외로 빼돌린 돈을 관리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동아그룹 계열 무역회사인 ㈜신아원(현 SDA)이 은행으로부터 사기대출을 받아 해외로 빼돌린 돈을 추적한 결과 이 돈이 스위스은행 10개 계좌와 홍콩의 4개 은행 계좌, 미국 뉴욕의 체이스맨해튼은행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계좌가 누구 명의로 개설됐는지, 계좌의 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미 구속된 신아원 전사장 김종은(金鍾殷·48)씨가 “스위스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96년 말 최회장과 함께 스위스에 다녀온 적이 있으나 최회장이 계좌를 실제로 개설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구속수감중인 최회장을 다시 소환해 해외로 빼돌린 1억6천5백만달러중 국내로 들여오지 않은 6천5백만달러의 행방과 사용처에 대해 추궁했다.

그러나 최회장은 “무역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며 자금은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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