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양모씨(77·광주 남구 봉선동)는 지난달 15일 부인이 백내장수술로 남편을 돌볼 수 없게 되자 갈 곳이 막막했다. 부인대신 마땅히 돌봐줄 사람도 없었다. 현재 양씨는 전남 장성군 진원면 ‘프란치스꼬의 집(원장 박영선·朴永善수사·56)’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임시로 받아들인 것.
장성군 남면에서 혼자 사는 정삼순(鄭三順·76)할머니는 곁에 아들 딸이 없어도 외롭지 않다. 매주 두차례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말벗을 해주고 목욕도 시켜주는 등 온갖 수발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프란치스꼬의 집은 ‘천사의 집’으로 불린다.
이 집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 노인부양 가족에게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때 일정기간 보살펴주고 자원봉사자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대 수용기간은 3개월.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은 59명(수용인원 60명). 65세이상 무의탁 생활보호대상자들로 대부분 치매환자다.
수사 수녀 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직원 22명이 이들 노인을 보살피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 1백여명을 집으로 찾아가 돌보는 것은 7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장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