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의 한 이동통신대리점 입구에 걸려 있는 선전문구들이다. 부근 H백화점 이동통신 코너에도 수십종의 다양한 휴대전화 단말기가 전시돼 있지만 10만원을 넘는 모델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SPH4700, LG정보통신의 싸이언 LGP6200, 한화정보통신의 G2F 등 새로 나온지 1년 안팎의 단말기들이 겨우 2만원에 팔리고 있다.
요즘 인기가 좋은 폴더형 단말기가 10만∼20만원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 그렇다면 싼 휴대전화 단말기는 쓸만한 것일까.
한국통신프리텔 유석오차장은 “10만원 미만의 구형 모델이라도 나온지 1년 미만의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고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새 모델은 그러나 구형 단말기보다 디자인이 예쁘고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또 업체들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정보검색 무선데이터기능 등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들어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보라고 권한다.
업체들이 선전하는 무료통화 혜택에 너무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휴대전화업체들이 제공하는 무료통화는 대부분 한 달내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2백∼1천분 무료통화를 받더라도 그 달에 모두 사용해야 하고 남은 시간이 다음 달로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
3월말까지 가입하는 경우 ‘의무가입기간’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휴대전화에 가입했다가 1년 이내에 해지하면 수십만원의 위약금을 물거나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가입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므로 ‘나에게 휴대전화가 꼭 필요한지’ 심사숙고한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