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당시 김당선자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의 첫회나 취임 초기 국정전반의 방향을 조망하던 두번째와는 달리 이번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의 눈으로 바라본 ‘중간평가’의 의미가 배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김대통령은 이번 대화를 통해 국정운영 전반에 관한 견해와 대선자금 등에 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여 이전보다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부터 13일까지 전화나 팩스, PC통신(go sbs)과 인터넷으로 모아진 5천1백21건의 질문은 대부분 실업 빅딜 인사편중문제 내각제 등 예민한 사안에 집중됐다. SBS가 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경제(66.1%)와 정치(18.6%)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개의 최종질문은 방송 당일 6백여석의 방청석 절반 이상을 채울 50여개의 직능단체 대표단과 방송3사 보도본부장, 방송학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선별작업을 거쳐 19일 결정될 예정이다.
시사평론가 정범구와 MC 김연주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국민과의 대화’의 전문가 패널은 6명. 지난해와 같은 8명으로는 진행이 다소 산만해질 수 있다는 SBS 내부의견에 따라 축소됐다.
과거 두 번의 대화보다 더욱 ‘심각한’ 분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문화 연예인은 섭외대상에서 제외했다. 김대통령의 방청객에 대한 ‘지명식 질문받기’도 추진 중이지만 매끄러운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지원자가 폭주했던 지난해의 경험이 있어 실시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 첫회 때부터 실시된 지방주민들의 즉석 질문은 대구 부산 등으로 국한하고 광주는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김대통령의 ‘영남민심 달래기’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국민과의 대화’최초로 자막방송도 실시된다. 다만 MBC 자막방송처럼 ‘클로즈드 캡션(Closed Caption)’방식이라 디코더가 부착된 TV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