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분규」한동대 표류…前現재단 법정싸움

  • 입력 1999년 2월 18일 19시 38분


대학재단의 학교 운영권과 학사운영방식을 놓고 전현 재단과 대학, 지역사회의 얽히고 설킨 갈등으로 한동대 사태가 해결기미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더구나 재단 환수를 위한 소송과 여기에서 파생된 송사, 교직원 임금체불에 따른 소송 등 각종 재판까지 연루돼 해결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한동대는 지역대학 육성이란 경북 포항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유봉산업(폐기물처리업체)을 운영하던 송태헌(宋台憲)씨가 사재 3백20억원을 투자해 설립해 95년 개교했다.

그러나 유봉산업의 자금난으로 그 해 8월 송씨가 학교재단을 선린병원(이사장 김종원·金鍾元)재단과 합병하면서 현 사태가 잉태되기 시작했다.

송씨측은 “선린병원과 김영길(金泳吉)총장측이 대학정상화와 대학재정투자 등 합병조건을 어기고 학교재단을 서울 온누리교회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송씨측은 재단을 되찾기 위해 96년 7월 대구지법 경주지원에 재단합병무효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단과 김총장측은 “부도위기에 몰린 송씨는 선린병원과의 합병 이전에 아무런 조건없이 이사장직을 사퇴했고 온누리교회가 부채를 떠맡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총장측은 송씨가 학교공금 96억원을 횡령했다며 97년 6월 대구지검에 고발했으나 무혐의처리되자 지난해 7월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대해 송씨측은 횡령 혐의의 무혐의처리를 근거로 97년 9월 김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총장은 징역 1년을 구형받은 상태에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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