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치금 모금에 나선 식약청의 임원들은 부장급 이상 간부 20만원, 과장급 5만원, 연구원 3만원씩 내도록 했다는 것. 5백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다 낼 경우 액수는 1천8백50만원으로 예상됐다.
영치금 모금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금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는데다 모금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물의가 일자 모금은 이틀만에 중단되고 걷힌 돈을 모두 되돌려줬다는 것.
식약청의 한 직원은 “당초 박 전청장을 돕자는 취지에서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 시작됐는데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반강제적인 성격으로 변질됐다”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청장 등 고위 간부들이 구속된 상태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희선(金熙鮮)식약청차장은 “일부 간부들이 박 전청장을 위해 모금에 나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조직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