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향장기수 북송협상說]16명은 누구?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26분


우용각씨(71)외 미전향 장기수 16명은 남파 또는 고정간첩 혐의로 체포돼 29년이상 복역한 초장기수들이다.

이들을 구금기간별로 보면 39∼35년 5명, 34∼30년 10명, 29년 1명. 나이는 70세 이상 7명, 69∼65세 7명, 61세와 56세가 각각 1명이다.

이들은 남북분단의 비극을 가슴에 품은 채 감옥에서 한평생을 보내면서 고혈압 심장병 등을 얻어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가협 등의 조사에 따르면 연고지별로는 남한 12명, 북한 5명. 남한 출신자들은 대부분 한국전쟁의 와중에 월북한 뒤 결혼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묵(72) 안영기(71) 홍명기씨(71)는 각각 6·25 당시 의용군에 입대한 뒤 62년 고향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내려왔다 체포됐다.

이중 홍씨는 자신을 신고하지 않아 불고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머니와 나란히 보통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장병락씨(66)는 6·25 당시 인민군 해군에 입대한 뒤 62년 해상 안내원으로 남파됐다 울산 앞바다에서 체포됐고 양희철씨(66)는 4·19전에 월북, 62년 남파됐다 붙잡혔다.

최수일(61) 김동기씨(68)는 각각 65년과 66년 안내원 등으로 남파됐다 체포됐고 6·25때 인민군에 입대했던 이경찬씨(65)는 65년 충청도로 내려왔다 검거됐다.

박완규(70) 이공순(66) 김익진(70) 오형식(70) 김은환(70) 양정호(69) 김창원씨(67)는 인민군에 입대했거나 인민군을 따라 자진 월북, 67∼69년 간첩임무 등을 띠고 남파됐다 검거됐다.

미전향 장기수중 최연소자인 이재룡씨(56)는 68년 어선의 취사원으로 일하다 배가 풍랑에 밀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바람에 나포돼 2년간 북한에서 체류한 뒤 고향으로 넘어왔다 체포됐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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