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로 도심으로 연결되는 각 도로에 터널 우회차량이 몰려 교통혼잡이 심해진데다 21일에는 2호터널마저 보수공사로 폐쇄됨에 따라 우회차량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산2호터널 통제후 첫 출근길인 22일 오전 우회로중 가장 혼잡한 곳은 한남대교 북단지역이었다.
이날 취재팀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반포대교∼3호터널 △한남대교∼장충단공원 △이태원로 △소월길 등 우회로로 이용되는 남산 주변도로를 직접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가장 혼잡했던 한남대교∼장충단∼도심 출근길은 평소 보다 10∼30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됐다.
이유는 평소 강남에서 반포대교를 건너 2호터널을 이용하던 차량 대부분이 한남대교와 이태원로 등으로 우회하며 이 길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산2호터널 폐쇄 여파가 남산우회도로 교통정체로 곧바로 이어지자 운전자들 사이에는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를 폐지,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장혁(金長赫·35·서울 강남구 역삼동)씨는 “일부러 일찍 나왔는데도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20분쯤 더 걸렸다”면서 “당분간이라도 1호터널의 혼잡통행료를 없애 교통량을 분산시켜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혼잡통행료를 폐지할 경우 남산 주변도로의 혼잡과 정체는 오히려 더 심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수해때 혼잡통행료를 안 받았더니 평균 통과속도가 시속 15㎞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시는 남산 일대 교통량을 정밀 조사한 뒤 보완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달·이명건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