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일용직 노숙자」에 전세방 제공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1분


올 봄부터 건설현장에 일용직으로 취업한 노숙자들은 서울시가 얻은 현장 근방의 전세방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또 서울 노숙자 합숙소인 희망의 집과 자유의 집에 기거하는 노숙자 4천5백여명중 지방출신인 2천4백70여명은 모두 고향에 돌려 보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노숙자 특별대책안을 마련했다. 이 대책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출신 노숙자 2천20여명중 1천2백명은 건설공사장에 일용직 근로자로 취업을 알선한 뒤 시가 전세보증금을 내고 얻은 방에서 지내도록 한다는 것. 노숙자들이 일당을 모아 독립 기반을 마련하라는 취지다.

나머지 서울출신 노숙자들은 산림청이 벌이는 간벌 등 공공근로사업에 취업을 주선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할 의욕이 없는 부랑인에 가까운 노숙자들은 선별,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로 보낼 계획이다.

이같은 노숙자 대책에 편성된 예산은 1백억원이다.

현재 서울에는 4천9백여명의 노숙자가 있는데 서울역 근처의 3백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숙소 등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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