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간첩혐의로 체포돼 40년 7개월간을 복역한 우용각씨(71)는 이날 오전 10시20분경 대전교도소에서 미전향 장기수 7명과 함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소했다. 이들을 제외한 미전향 장기수 9명은 대구 광주 전주교도소에서 각각 석방됐다.
우씨는 “남북관계가 원만히 이루어져 가급적이면 인도적 차원에서 북송문제가 현실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방된 미전향 장기수 가운데 남한에 연고가 없는 우씨 등은 서울 ‘만남의 집’ 대전 ‘사랑의 집’ 광주 ‘빛고을탕제원’ 등에서 생활하게 되며 직계가족이나 친지가 있는 안영기씨(71) 등 5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우용각씨와 양자(養子)관계를 맺은 최기영(崔璂永·34·국민승리21 비서실 근무) 박애신(朴愛信·34)씨 부부는 아들 여름군(8)을 데리고 대전교도소 앞에서 우씨의 출소를 기다려 눈길.
최씨는 91년 대전교도소 양심수들에게 편지를 보내 아들의 이름을 공모, 우씨가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이 인연이 돼 한달에 두차례씩 여름군의 사진을 넣은 편지를 우씨에게 보냈다고.
우씨는 처음보는 여름군을 마치 손자를 보듯 품에 안고 즐거운 표정.
한편 미전향 장기수 8명이 풀려난 대전교도소 앞에 AP AFP 로이터 등 세계 4대 통신사와 CNN 등 외국언론사 취재진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志晩·40)씨는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예정보다 2시간 빠른 오전 8시경 출소, 이를 모르고 마중나온 고교선배들이 허탕.
감호소측은 “지난해 8월 입소할 당시 지만씨의 약물의존도는 상당히 높았으나 이제는 치료가 된 상태”라며 “지만씨가 출소하면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언.
한편 지만씨의 누나 근혜(槿惠·한나라당 부총재)씨는 24일 오후 감호소에 들러 지만씨를 30분가량 면회.
〈사회부·지방자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