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진영/두고내린 지갑 돌려준 택시기사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28분


며칠전 시골 친정집에 다녀오면서 겪은 일이다. 인천터미널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만 택시 안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짐 보따리가 여러 개 였는데 세살과 일곱살배기 아이 둘을 챙기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갑 안에는 친정 어머님이 주신 세뱃돈 20여만원과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등이 들어있었다. 눈 앞이 캄캄했다.

그런데 한시간 뒤 그 택시기사가 내 지갑을 갖고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 운전면허증에 적힌 우리집 주소를 보고 물어 물어 찾아왔다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 이런 택시운전사가 있었다니. 너무 흐뭇하고 고마워 사례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 분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한사코 사양했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인천 30바 1356 개인택시 운전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진영(인천 남구 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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