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수가 2만7백여명으로 농협(7만여명)보다 적지만 조합원 1백명당 임직원 수는 7.7명으로 농협(3.5명)의 2배를 웃돈다.
▽중앙회와 단위조합간 출혈경쟁〓축협은 협동조합중 경제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축산물 판매 대행 등 경제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했으나 이 과정에서 중앙회와 단위조합이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대표적인 분야가 중앙회의 ‘목우촌’과 단위조합의 ‘서울우유’가 맞붙은 우유시장.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생산 및 판매분야에서도 중앙회와 단위조합은 한치의 양보없이 맞붙었다.
97년말까지 중앙회는 우유공장 1백66억원, 돼지고기 가공공장 2백29억원 등 3백95억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단위조합 중에서는 16개 조합이 수익 감소로 고전하거나 가공공장을 아예 폐쇄했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농협과 닮은 꼴〓적자가 쌓여 자본을 까먹은 상태에서도 선출직 조합장에 대한 배려에는 씀씀이가 컸다. 1백33개 조합장이 2천㏄급 이상 중형차를 굴렸고 46개 조합은 운전사까지 제공했다.
단위조합장 58명을 포함해 조합 상근임직원 2백여명은 대출자격이 없는데도 축산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저리의 축산경영자금 14억7천여만원을 대출받았다. “지역 유지들이 조합장과 짜고 저리의 정책자금을 독차지한다”는 풍문이 근거없는 것이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