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가 가벼운 회사원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인천집 본전집 서민촌 터줏골 등 10여개 업소가 늘어서 있다.
삼치구이 3천원, 순두부찌개 3천원, 데친 오징어 3천원, 막걸리 한 주전자 3천원 등으로 다른 곳에 비해 음식값이 싸다. 3,4명이 2만원 정도면 ‘넉넉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60년대 말 쓰러져 가는 판자집 흙바닥에 빈 사과 궤짝을 놓고 서민들이 막걸리잔을 기울이던 곳.
73년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후 업소마다 삼치구이를 간판 메뉴로 삼아 ‘삼치골목’이란 이름이 붙었다. 30여년전의 기억을 되살려 요즘 이 곳을 찾는 60,70대 노년층도 적지 않다.
저녁에는 20∼60대가 한자리에 어울려 막걸리잔을 놓고 세상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회사원 김종수씨(35·인천 연수구 동춘동)는 “안주가 푸짐한데다 가격도 싸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친구들과 함께 이 골목을 찾는다”고 말했다.
본전집 주인 김미자씨(35)는 “회사원들도 많지만 노인들이 가끔 멀리서 찾아와 어려웠던 옛날 얘기를 털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