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멋없이 들어선 고층빌딩과 가로수에 가려그많은 산들이 제멋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관광객들이 서울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산이 보이는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지난 한해 동안 연구한 결과 경관이 뛰어나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꼽힌 거리는 모두 19곳. 이 중 세종로와 사직로 영동대로 한강로 등 3곳은 올해 안으로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중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세종로와 사직로는 서울의 중심부이며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의 대표적인 3개 산을 모두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 영동대로는 대모산 정상부의 모습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한강로는 한강과 남산의 봉우리 2개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산이 보이는 거리에는 앞으로 고층빌딩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규제를 하고 무분별하게 들어선 간판을 정리하며 가로수도 차도의 중앙에 조성해 산의 경관을 가리지 않게 할 계획이다.
또 거리를 산책하기 좋은 길로 꾸미고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가장 잘 나오는 곳에 작은 공원인 ‘조망포켓’을 조성,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
이밖에 산이 보이는 거리로 조성되는 16곳은 △우이동길(북한산) △불암파크웨이(불암산) △방학로(북한산) △도봉로(도봉산) △사가정길(아차산) △자양로(아차산) △천호대로(아차산) △용마산길(아차산) △우정국로(북한산) △퇴계로(남산 북한산) △논현로(구룡산) △반포로(우면산) △양재대로(구룡산) △관악로(관악산) △동작대로(관악산) △추사로(인왕산 북악산) 등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