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화원-장애인등 80여명, 무료초청 ‘들뜬 출국’

  • 입력 1999년 3월 5일 20시 13분


‘30년만의 신혼여행.’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5일 오후 김포공항 출국수속장을 찾은 김완중(金完中·52)씨 부부. 서울 도봉구청에서 18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해온 김씨와 부인 안교희(安敎姬·51)씨의 얼굴은 갓결혼해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처럼 상기돼 있었다.

신혼여행은커녕 결혼식도 변변히 못치르고 살림을 차린 뒤 그 흔한 제주도여행 한번 못해보고 30년을 살아온 김씨부부. 이들은 국내 자유 여행사가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무료해외 여행프로그램에 선발돼 필리핀 마닐라로 3박4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시내 각 구청과 장애인단체에서 추천을 받은 서울시내 환경미화원과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등 80여명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것.

이들은 4일간의 여행기간중 마닐라시의 관광명소와 라구나시의 팍상한폭포 등 필리핀의 주요관광명소를 관람하고 여행사에서 마련한 환영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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