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남녀 혼성반을 실시한 시내 29개(중11개, 고18개)학교를 상대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혼성반 실시 이후 교내 폭력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2학년 학생 5백32명을 혼성반으로 운영했던 T고교의 학생들은 인문계의 경우 76.1%(남)와 57.5%(여), 자연계는 65.8%(남)와 47.6%(여)가 ‘혼성반 이후 폭력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또 이 학교 교사들도 67.5%가 교실에서의 괴롭힘이나 폭력사태가 적어졌다고 응답했고 학부모들도 61.7%가 혼성반 운영이 ‘폭력예방과 정서순화에 효과가 있다’고 대답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또 J고교는 폭력 가출 음주 흡연 등으로 징계를 받은 학생이 96년 67명에서 혼성반 제도를 도입한 97년에는 29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18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 윤웅섭(尹雄燮) 중등교육과장은 “설문조사결과 남녀 혼성반으로 바뀐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시내 남녀공학 중학교 1백99개 모두가 남녀 혼성반을 편성했으며 고교는 전체 88개중 86개교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