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긴 학사모 청와대 나들이…장애인등 150명 초청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수석졸업생’보다 ‘값진 졸업생’에게 더 큰 격려를 보내자.

해마다 이맘때 각 대학 수석졸업자들을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하던 행사가 올해는 색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자랑스러운 대학 졸업생과의 오찬’에는 수석졸업자외에 만학도 가장(家長) 장애인 벤처창업가 국제대회 입상자 발명가 의료봉사자 등을 포함해 1백50명을 초청했다.

초청된 졸업생 중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어 인도견과 함께 등하교를 하며 입학 10년만에 학사모를 쓴 최대환씨(31·경희대 정치외교),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이긴 최은형씨(23·서울대 산림자원), 재학중 벤처기업을 설립한 강수현씨(25·서강대 경영) 등이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조치에는 김대중대통령이 평소 강조해 온 ‘학벌파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국방송통신대 졸업식에 참석해 “학벌을 떠나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라를 망치는 일류대학병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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