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정금용씨(38)의 제의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을 뿐 주범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임씨와의 일문일답.
―왜 신회장 부친의 묘소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나.
“나와 같이 범행한 형(정씨를 지칭)이나 나나 신회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묘소가 야산에 있어 범행이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묘소의 위치는 어떻게 알았나.
“지난달 말 대전의 한 서점에서 산 ‘신격호의 비밀’(신회장 일대기)이라는 책을 보고 알았다.”
―유골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형이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며 범행을 제의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유골이 대상인 줄 몰랐다. 죽고 싶을 뿐이다. 죄송하다.”
―또다른 공범은 없나. 협박전화는 누가 했나.
“두 명이 했다. 협박 전화는 내가 하지 않았다. 전화 목소리를 분석해보면 알 것이다.”
―범행 후에는 어떻게 지냈나.
“괴로워서 술을 마시며 대전시내를 돌아다녔다. 아는 형(이들에게 차를 빌려준 사람)과 자수를 상의하기도 했다.”
―지금 심정은….
“(울먹이며)너무 괴롭다. 이 죄의 벌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