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양모씨(41)라고 밝힌 40대 남자가 불쑥 찾아와 ‘믿기지 않는’ 제보를 했다.
경찰은 양씨가 거명한 인물(정금용 임종순)을 컴퓨터로 조회해 실존인물임을 확인했다. 형사계 사무실에 전율감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형사들은 이 남자에게 술 한잔을 더 권하며 보다 자세한 사실확인에 들어갔고 제보가 사실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양씨를 설득, 범인 임씨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해 7일 오전 자신의 집(대전 대덕구 중리동)으로 오라고 유도했다.
임씨는 이날 오전 8시반경 양씨의 집으로 들어가려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은 사건발생후 바로 해결될 수도 있었으나 모방송국이 경찰의 엠바고(보도자제)요청을 깨고 성급히 보도하는 바람에 수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문에 경찰은 방대한 용의자 분석작업에 들어가야 했다.
경찰이 동원한 수사인력도 서울과 울산 대전에서 11개 형사반 65명을 투입했으나 결국 한 시민의 제보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전〓이기진·권재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