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검거〓대전 동부경찰서는 7일 오전 3시경 양모씨(41)의 제보를 받고 범인 임종순(任鍾淳·34·다방운영)씨를 붙잡아 이날밤 분묘발굴 및 사체영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임씨로부터 10년전 한 타월공장에서 일하며 알게 된 정금용(鄭金溶·38)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임씨가 운영하는 대전 대덕구 오정동 흙다방 건물 옥상의 폐오락기 안에서 유해를 찾아내 이날밤 가족에게 인계했다.
▽범행〓범인들은 지난달말 롯데 신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신격호의 비밀’(정순태지음)이라는 책을 통해 신회장의 효심이 지극하고 부친묘가 야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장을 답사한뒤 대전으로 올라와 곡괭이 등 장비를 구입하고 3일 울산으로 다시 내려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5시간동안 묘를 도굴했다.
▽경찰수사〓경찰은 공범 정씨의 연고지와 주변인물을 상대로 집중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7일 오전경찰에자수의사를밝혔으나 오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특수절도 등 전과 9범인 정씨는 거액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정씨 외에 공범이 적어도 1명 이상 있을 것으로 보고 임씨를 집중추궁중이다. 임씨는 경찰에서 “롯데그룹 비서실로 전화를 걸었다는 시간에 정씨와 함께 있었지만 우리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며이들배후에제삼의 인물이있을가능성을비췄다.
〈대전〓이기진·권재현·지명훈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