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근로사업」올 예산 대폭 절감 존폐위기

  • 입력 1999년 3월 8일 18시 58분


정부가 고학력 실업자들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실시해온 정보화 근로사업이 올해 규모가 크게 축소돼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8일 올해 멀티미디어 컨텐츠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게임 애니메이션 교육용타이틀 등 ‘영상자료 디지털화사업’에 77억원을 투입, 6백7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2백23억원을 들여 6천여명의 대졸 미취업자를 고용한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SDS LG―EDS 등 시스템통합업체들에 고용돼 일당 2만∼3만원씩 받고 영상자료 디지털화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 5천3백여명은 이달말경 일자리를 잃게 된다.

국회 전자도서관 구축작업에도 지난해 50억원을 들여 1천2백명을 고용했으나 올해는 29억원만 책정해 9백여명 가량이 지난달에 다시 실업자로 돌아갔다.

정부 각 부서별로 정보화 근로사업에 투입되는 전체 인원도 지난해 2만5천명 규모에서 올해는 1만8천여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올해는 학교컴퓨터인력양성지원 교통데이터베이스구축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의 규모가 축소됐다”고 해명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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