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도굴 주범『야채장사하면서 4천만원 빚』

  • 입력 1999년 3월 8일 19시 33분


롯데 신격호(辛格浩)회장 부친 유해를 발굴하고 훼손한 ‘망자(亡者)유괴범’ 정금용(鄭金溶·38)씨는 8일 “신회장 부친 묘소안에 보석이 들어있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음은 범인 정씨와의 일문일답.

―자수하게 된 동기는….

“내 얼굴이 노출됐고 경찰의 검거망이 좁혀오는 것 같아 신변위협을 느껴 자수하기로 결심했다.”

―범행동기는….

“야채장사를 하면서 4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또 종순(공범)이가 8천만원의 빚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큰 돈을 벌어보려고 했다.”

―왜 하필이면 롯데그룹을 범행대상으로 선택했는가.

“롯데 신회장의 부친묘소에 보석이 묻혀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보석을 캐내 빚을 갚으려 했다. 책도 그래서 구입했다.”

―그런데 왜 유해를 가져왔는가.

“보석이 있을줄 알았으나 파헤쳐보니 보석이 없어 시신이라도 가져가 롯데를 협박해 금품을 받아보려 했다.”

―더 이상 범행가담자는 없는가.

“없다.”

―롯데측에는 누가 전화를 했는가.

“내가 직접 전화했다.”

―그동안 어디서 지냈나.

“대전 친구집과 술집 등에서 있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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