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협파장/인터뷰]부산 어망제조社 대표 안수정씨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01분


“한일어업협정에는 어민의 목소리가 한군데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산업 종사자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부산에서 30년째 어망을 만들고 있는 영도구 동삼1동 경희어망㈜ 대표 안수정(安秀正·54)씨는 “어업협정의 여파로 그물 주문량이 2월들어 벌써 지난해 12월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며 “어망업계도 앞으로 2,3개월을 버티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 출어포기 사태가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그물주문량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

안씨는 “우리측이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물을 기준으로 협상을 해 어민들의 타격이 커졌고 이것이 출어포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일본과의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물눈 크기 등은 아예 협상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그물눈이 작은 7억원 상당의 재고 물량을 모두 버려야 할 형편”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산업은 곧 붕괴되고 만다”며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사업 의욕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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