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감축전략」일단 합격점…작년흑자 사상최대

  • 입력 1999년 3월 16일 18시 58분


포항제철 유상부(劉常夫)회장이 1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포철 주변에서는 유회장의 1년을 과감한 ‘자르기’로 요약한다. 전임 김만제(金滿堤)회장이 의욕적인 확장전략을 폈던 것과 대비한 것.

유회장은 김전회장 시절 벌였던 광양의 5고로와 1,2미니밀, 4냉연공장 등 국내외 15개 투자사업을 중단하거나 가동보류했다. 작년 사상 처음으로 80여만t을 감산했으며 올해엔 이보다 1백만t 가량을 더 감산할 계획이다.

이같은 축소경영은 작년에 사상최대 흑자(1조2천억원)로 귀결돼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 덕에 작년에 포철에 복귀하면서 받았던 ‘TJ(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사단’이라는 시선도 상당부분 씻고 ‘철강전문가’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

포항제철은 이날 포항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주주들에게 창사 이래 가장 높은 25%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유회장은 “올해는 자산 효율성을 제고시켜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겠다”고 밝혀 올해에도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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