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7일부터 전국적으로 아파트 관리 비리에 대해 특별수사를 벌여 18일까지 모두 50건의 비리혐의를 적발, 6명을 구속하고 98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아파트 입주자들의 제보 등으로 경찰에 접수된 4백83건의 비리에 대해 내사 및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4월30일까지 전국 아파트에 대한 비리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비리를 유형별로 보면 관리소장이 승강기 보수 점검이나 정화조청소 등의 시설보수비용을 실제보다 2∼3배까지 부풀리는 수법으로 관리비를 가로채 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들이 짜고 시설보수 업체와 화재보험회사 등으로부터 수백만원씩의 사례금을 받는 사례도 전국 공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들이 관리비를 개인 판공비 등으로 유용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관리비 통장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을 악용, 일부 아파트에서는 관리소 경리직원이 은행에서 관리비를 몰래 빼낸 뒤 통장을 변조해도 몇년째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기까지 했다.
현재 경찰이 내사중인 아파트 관리 비리에는 공사입찰 관련(97건)이 가장 많고 오물수거비(86건), 전기 등 시설보수비(78건), 청소소독 용역비(56건), 보험(34건), 승강기 보수점검(25건), 기타(1백7건)비리 순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