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으로 부인이 직장을 떠난 경우가 6백88쌍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편이 그만둔 경우는 64쌍.
명예퇴직을 하지 않은 나머지 10쌍도 부인이 1년 휴직하는 ‘순환휴직자’에 포함돼 7백62쌍 모두 어떻게든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셈이다.
또 전체 직원의 27.9%(5천1명)나 됐던 여직원의 비율은 1천9백32명이 퇴직해 22.3%로 줄었다.
노동부는 22일 “구조조정 과정에서 남녀차별 요소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25일까지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측은 구조조정 과정에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협의를 거쳐 △고비용 저효율 인력 △경제적 사회적 충격이 덜 심한 직원(부부직원 포함) 등의 원칙을 마련해 순환휴직자와 명예퇴직자를 모집했다는 것.
농협 관계자는 “많은 여직원들이 순환휴직보다는 명예퇴직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의 인력감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명예퇴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