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구조조정前後]사내부부 762쌍서 0쌍으로

  • 입력 1999년 3월 22일 18시 51분


올초 시행된 농협중앙회 구조조정 결과 7백62쌍이던 사내부부가 10쌍으로 줄어들었다.

명예퇴직으로 부인이 직장을 떠난 경우가 6백88쌍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편이 그만둔 경우는 64쌍.

명예퇴직을 하지 않은 나머지 10쌍도 부인이 1년 휴직하는 ‘순환휴직자’에 포함돼 7백62쌍 모두 어떻게든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셈이다.

또 전체 직원의 27.9%(5천1명)나 됐던 여직원의 비율은 1천9백32명이 퇴직해 22.3%로 줄었다.

노동부는 22일 “구조조정 과정에서 남녀차별 요소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25일까지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측은 구조조정 과정에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협의를 거쳐 △고비용 저효율 인력 △경제적 사회적 충격이 덜 심한 직원(부부직원 포함) 등의 원칙을 마련해 순환휴직자와 명예퇴직자를 모집했다는 것.

농협 관계자는 “많은 여직원들이 순환휴직보다는 명예퇴직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의 인력감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명예퇴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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