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이건희회장 회동]삼성車 부산공장 조속재가동

  • 입력 1999년 3월 22일 19시 28분


4개월 동안 지루하게 끌어온 삼성자동차 빅딜협상의 ‘종착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희(李健熙)삼성 김우중(金宇中)대우 회장은 22일 오후 이회장 개인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하고 지난해 12월초 이후 조업중단 상태인 부산 삼성자동차의 공장설비를 조속히 재가동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 총수는 또 대우가 삼성 SM5를 ‘최소 3만대 이상’ 생산하되 생산에 따른 손실액의 상당부분을 삼성이 부담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양측은 삼성차 협력업체 회생과 관련해 마티즈 4만∼5만대 생산규모에 해당하는 자동차 부품을 납품받는 지원안을 마련하고 추가협상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대우측은 창원에서 가동중인 마티즈 생산라인 일부를 부산 신호공단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그룹은 △삼성자동차 가동시한 △판매분담 등 그동안 첨예하게 맞섰던 쟁점에 대해선 재가동 이후의 추후 협상과제로 넘겼으며 최종 인수가액은 평가기관의 정밀산정 결과를 따를 방침이다.

대우 관계자는 판매분담과 관련해 “생산물량 3만대 중 1만5천대 정도를 삼성이 계열 협력사를 통해 팔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차는 지난해 12월7일부터 가동이 중단돼 지역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으며 이에 따라 정부가 양측에 핵심쟁점 협의를 공장 재가동 이후로 미룰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15일 대우가 삼성차 설비를 ‘접수 후 가동’하기로 합의했으나 잠정인수안 협상과정에서 운용자금 부담, 가동기간 및 생산물량, 판매분담 등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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