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일 비료 5만t을 제공하기로 공식 결정하고 1백80억원(예비비 포함)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민간부문의 모금이 계속 저조할 경우 한적이 목표로 하고 있는 비료 10만t 지원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적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비료를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가슴에 선뜻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모금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분석하고 “비료지원에 대한 비판여론까지 많아 곤혹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적은 각 경제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TV 방송국의 협조를 얻어 ARS(전화자동응답장치)를 통한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단체와 정부투자기관 등의 동참이 없을 경우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한적의 대북 비료지원은 사실상 관(官) 위주의 지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적은 30일 1차로 비료 5천t을 여수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5월 중순까지 9∼10차례에 걸쳐 비료 5만t을 지원하고 6월까지는 10만t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