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은 23일 당정협의회에서 “읍면동 사무소가 없으면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읍면동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건설 환경 등 일부 업무는 시군구청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부가 방만한 지방행정조직을 축소하고 주민 복지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읍면동을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번복한 것.
정부는 지난해 9월 읍면동 폐지계획을 확정하고 올 1월부터 서울 성동구, 부산 수영구, 경기 군포시 등 전국 11개 시구 1백33개동을 시범적으로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난해 당정협의를 마치고 읍면동 폐지를 추진중인데 정치권에서 다시 제동을 걸어 당황스럽다”며 “정치권에서 읍면동 폐지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울 성동구 관계자들은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동청사 개수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방향을 바꾸면 어떻게 하느냐”고 난감해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