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민씨 일문일답]『연구소 운영자금으로 12억받아』

  • 입력 1999년 3월 26일 07시 47분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15억여원의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민(田炳旼)씨는 25일 저녁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대신증권의 비자금이란 얘기를 전해 듣고 전액 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신증권 이준호사장으로부터 15억원을 받은 경위는….

“15억원이 아니라 12억원이다. 시점도 검찰이 발표한 것처럼 민방선정 당시인 94년이 아니라 1년 뒤인 95년 8월이다. 10년 전부터 골프친구인 이사장이 민방얘기를 하기에 ‘틀림없이 문제가 된다’며 처음엔 거절했다.”

―그런데 왜 돈을 받았나.

“95년 가을 이사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말하기에 ‘총선에는 관심이 없고 연구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12억원을 받아 장충동에 연구실을 냈다.”

―돈은 왜 돌려주었나.

“하와이에 머무르다가 96년8월 귀국해 만났을 때 이사장이 ‘사실은 민방비자금으로 조성해뒀던 돈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해 놀라 이미 쓴 4억원을 친구들로부터 빌려서 갚았다.”

전씨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취임전 ‘동숭동팀’이라는 외곽조직을 이끌며 문민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

전씨는 96년2월부터 하와이와 도쿄(東京) 서울을 오가며 생활해왔으나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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