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에너지 수입액은 1백86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0%를 차지한다. 석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에너지수입 비용이 9억달러나 증가한다. 원―달러 환율을 1천2백원으로 잡으면 석유 1달러가 오를 때마다 가만히 앉아서 1조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소요된다. 정부는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16달러, 석유 도입량을 8억7천만배럴로 잡고 올해 석유수입액을 1백40억달러로 내다봤으나 국제유가가 16달러 이상으로 뛰면 석유수입액이 1백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해외에 수출한 금수출 대금이 21억달러였다. 올해 에너지수입 예상액은 2백19억달러.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22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금액은 작년에 전세계가 놀란 금모으기 운동을 통한 수출 대금과 같다.
최근 경제가 다소 회복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우리 사회의 절약 분위기가 점점 퇴색하는 것 같다. 다시 자동차들이 거리를 꽉 메우기 시작했고 승용차 시장에서 한동안 경차가 선두를 차지하더니 올해 들어서 중대형 승용차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대형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발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작년에 금모으기에 참여했듯이 에너지절약 운동에 참여해야 할 때다.
김홍경(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