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돈 못갚는 연체 급증…2월 11% 사상 최고치

  • 입력 1999년 3월 28일 19시 24분


은행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체비율이 2월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조흥 한빛 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조8백6억원으로 이중 10.95%인 2조9백2억원이 원리금 연체 상태였다.

연체금은 2월 한달 사이에 2천7백63억원, 15.6% 늘어났다. 연체금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말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작년 말 한때 8.87%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급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가계대출 연체금이 증가한 것은 실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근로자들의 임금 소득이 줄었기 때문.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하고 은행들이 남아도는 자금을 굴리기 위해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일반 서민들이 은행 돈을 빌려 쓰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

은행 관계자들은 “다음달부터 전 금융권이 전산망을 통해 고객들의 1천만원 이상 대출 현황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서민들의 은행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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