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특히 전씨가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으로부터 10억원을 빌려 대신증권에 반환하는 과정에 현철씨가 직접 개입한 단서를 잡고 현철씨의 구체적인 개입혐의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94년 8월 무렵 아무 직함도 없는 전씨에게 민방사업자 로비를 부탁하며 거액을 건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전씨가 현철씨의 측근이었던 점으로 미뤄 현철씨의 개입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95년 전씨가 이씨로부터 10억원을 빌려 대신증권에 반환할 당시 현철씨가 민방선정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며 이에 따라 현철씨가 자신에 대한 소문을 불식하기 위해 전씨에게 돈을 반환하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도 “현철씨가 전씨를 불러 ‘대신증권으로부터 받은 돈을 즉시 반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신증권 이준호(李俊鎬)전사장과 당시 금품로비를 배후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대신전기 대표 양회천(梁會千)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로비대상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