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9일]들녘엔 봄의 노래가 절로

  • 입력 1999년 3월 28일 19시 24분


어느새 남도에선 동백의 낙화(落花) 소식이 들려온다. 바람 불어 낙화를 재촉하니 세월은 사람의 마음에 너무나 무심한 게 아닌지.

‘동백의 꽃말은 투신/죽을 날을 알아버린 이모처럼/…떨어진다’는 시구처럼 동백의 낙화를 보며 시인들은 삶의 처연함, 삶의 심연을 생각한다.

‘붉은 색의 극점까지 가서 난분분 떨어지는/붉은 꽃잎이 결국 내 핏속으로 튀어 들어오고 말듯/나는 붉은 색을 닮을 수 없는 것이더냐’(송재학의 ‘동백나무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중)

아침은 어제보다 더 쌀쌀하겠지만 오후부터 풀리겠다. 아침 영하5도∼5도, 낮 11∼15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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