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관계자는 30일 90년대 들어 국방부조달본부가 현대정공을 통해 미국에서 사들인 K1전차의 주요 부품들이 미국 현지의 표준가격(Fed―Log)보다 2∼6.5배 비싼 값에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K1전차 포수조준경 키트(GPSS)의 주요부품인 열상수신유닛(TRU)의 경우 미국 현지가격은 개당 9만5천7백23달러(약 1억1천4백만원)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2억3천5백만원씩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들 TRU와 TEU, PCU를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총 1백54개를 구매했다. 따라서 K1전차의 부품조달과정에서만 수십억원의 예산이 낭비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배 이상씩이나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으로 한달에 수백건씩 대량으로 부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가격실사를 하지 못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대정공측도 “명확한 해명을 위해 구매시점의 부품가격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