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기술개발㈜, 야간 망원경 개발성공에 매출 급증

  • 입력 1999년 3월 31일 12시 01분


한국광학기술개발㈜(인천 서구 가좌동)은 ‘IMF한파’가 몰아치는 동안에도 매출액의 10%를 연구비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 덕택에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해내면서 불황의 파고를 별 어려움없이 넘고 있다.

7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야간관측장비 잠망경렌즈 쌍안경렌즈 등을 생산해 군과 수사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0억원이나 많은 1백80억원. 최근 3년동안 20여가지 첨단제품 개발에 성공해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 회사는 94년 한밤중에도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야간망원경 개발에 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마약사범단속 해안경비 강력범죄수사 등에 사용되고 있는 이 망원경은 어둠속에 남아있는 잔광(殘光)을 2만∼5만배 가량 증폭시켜 다른 조명 없이도 어둠속에서 목표물 관측이 가능하다. 카메라에 장착하면 플래시 없이도 야간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망원경에 비디오를 장착해 사진 뿐만 아니라 야간에 비디오로 사물을 선명히 찍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새벽 인천의 주택가에서 2년4개월 동안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강간행각을 벌여온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회사가 개발한 야간망원경 덕분.

건물 옥상에서 잠복근무중이던 경찰관들이 야간망원경 7대로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범행 현장을 발견, 범인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망원경은 현재 경찰청에 2백4대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승(李原昇·55)사장은 “선진국은 광학기술 개발에 아낌없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세계 제일의 관측장비를 생산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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