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 용품을 만드는 벤처기업인 ㈜아미티에 대표이사인 김정식(金貞植·40·여)씨가 거쳐온 이력들이다.
김씨는 창업 9개월만인 29일 제일제당 그룹의 전문 무역상사인 시제이코퍼레이션과 1천7백50만달러(2백10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벤처펀드’는 이날 지방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미티에에 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생산품은 초음파 진단시 몸에 바르는 젤(바이오소닉)과 심전도 검사때 사용하는 1회용 전극 등 의료기 소모용품. 특히 초음파 검사용 젤은 화공약품으로 만드는 기존 수입제품과는 달리 순수 곡물에서 추출한 환경친화적 천연물질로 피부에 보습효과를 주는 보조기능까지 갖춰 유럽과 미국시장 등에서 벌써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성서대에서 문학을 강의했고 7판을 찍은 베스트셀러 시집 ‘끝내 해야 할말을 가슴에 묻으면’ 등 시집을 4권이나 낸 시인이자 유치원원장인 김씨가 벤처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7월. 초음파 젤 개발에 참여했던 친정 동생의 권유를 받고 김씨는 시동생 친정동생 등과 함께 전주시 팔복동 전주2공단내 아파트형 공장 504호에 회사를 설립했다.
“초음파 검사용젤 하면 아미티에를 떠올리도록 한가지라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야심찬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여류 시인의 포부가 당당하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