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다소 어려웠던 수리탐구Ⅰ은 쉽게, 다소 쉬웠던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출제방향과 범위는 지난해와 유사하다. 시행계획을 상세히 알아본다.
▼출제원칙▼
종전처럼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춘다. 여러 교과가 관련되거나 한 교과에서도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나온다. 단순한 기억력보다 추리하고 분석하며 탐구하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둔다. 따라서 교과서 밖에서도 출제된다.
문항 형태는 5지선다형 객관식이며 정답이 2개 이상인 문항도 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공통출제한다. 수리탐구 영역은 75% 정도를 공통출제하고 25% 정도는 계열별로 구분해 출제한다.
▼영역별 출제방침▼
▽언어〓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 독서 체험의 폭과 깊이를 측정한다. 교과서 외의 지문도 나온다. 문항당 배점은 1.6, 1.8, 2점 등이며 듣기문항이 6개 출제된다.
▽수리탐구Ⅰ〓주관식 문항 6개를 출제하되 정답이 두자릿수로 된 문항 5개, 두자릿수와 소수점으로 된 문항 1개를 출제한다. 문항당 배점은 2, 3, 4점 등이다.
▽수리탐구Ⅱ〓인문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중 한 과목을, 자연계는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지난해와 같이 인문계와 예체능계는 6:4, 자연계는 4:6으로 한다. 문항당 배점은 1, 1.5, 2점 등이다.
▽외국어〓창의적인 영어 사용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한다. 듣기문항 12개, 말하기 문항 5개가 출제된다. 문항당 배점은 1, 1.5, 2점.
▼난이도▼
문항별 예상정답률을 20∼80%(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응시생의 20% 정도는 풀고 아무리 쉬운 문제도 80% 정도만 정답을 받도록 함)로 하고 상위 50%집단(4년제 대학 입학자 수와 비슷)의 영역별 예상 평균점수가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75점 정도가 되도록 조절한다. 지난해 상위 50%의 총점 평균점수가 75.1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숫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수리탐구Ⅰ은 쉽게,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한국교육평가원 박도순(朴道淳)원장은 “출제될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평가를 거쳐 난이도를 조정하겠다”면서 “하지만 현재 각 영역의 난이도를 명확히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 수리탐구Ⅱ 과학탐구의 자연계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는 재작년보다 19.1점이나 높아지는 등 난이도의 기복이 심한 것이 현실이다.
▼부정행위 방지대책▼
지난해까지 한 시험실당 수험생 인원이 40명이었지만 올해는 32명으로 줄어든다. 수험생간 배치간격이 넓어져 부정행위가 힘들어지게 된다.
시험감독관의 감독시간을 현재 1인당 4교시에서 3교시로 줄여 업무부담을 덜고 감독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감독관 수는 1만8천명이 늘어난다.
▼장애 수험생▼
맹인은 시험시간이 일반 수험생의 1.5배이며 점자문제지가 제공된다. 1, 3교시에는 문제지가 녹음된 테이프를 준다.
약시자는 시험시간이 일반 수험생보다 20분 길고 확대문제지를 받게 된다. 뇌성마비자는 시험시간이 일반수험생보다 20분 길다.
농아자는 듣기 말하기 평가문항이 지필고사로 대체되고 고난청자는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다.
▼원서교부 및 접수▼
원서교부와 접수는 9월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이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교부와 접수를 하지 않는다.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는 출신학교에 제출한다. 검정고시 합격자와 주소지를 옮긴 졸업자는 응시하려는 시험지구의 해당 교육청에 접수시키면 된다.
▼채점 및 통지▼
성적통지표에 올해부터 변환표준점수의 백분위점수가 표기된다. 통지표는 응시자의 출신학교를 통해 배부된다. 검정고시 출신자는 시험지구의 교육청에서 교부받는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