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조상墓에 쇠말뚝』…경찰 진상조사 나서

  • 입력 1999년 3월 31일 19시 25분


충남 예산군에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총재의 조상묘에 쇠막대기가 박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31일 이총재의 10촌 동생인 이회운(李會云·60·예산군 신양면)씨에 따르면 최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이총재의 조상묘 13기를 조사한 결과 7기에 금속성 물체가 박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이씨는 “지난해 3월 예산군 대흥면에 있는 이총재의 조모 묘와 예산군 신양면에 있는 17대 조부 묘를 예산읍 선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봉분속에 박혀 있던 쇠막대기를 발견했다”며 “그 후 다른 묘에도 쇠막대기가 박혀 있을 것으로 의심해오다 최근에야 금속탐지기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총재의 조모 묘에서 발견해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는 쇠막대기는 길이 1m, 지름 1㎝ 크기로 놋쇠로 만들어져 있다.

이씨는 “이번에 금속성 물체가 탐지된 7군데 묘에도 똑같은 쇠막대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5일 청명때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97년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많은 사람들이 선영을 다녀가면서 누군가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씨측의 고발이 없어 현재로선 정식 수사할 계획이 없으나 진상조사 차원에서 전후사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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