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안양시장 선거전에서 국민회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박우섭(朴祐燮)씨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았던 안기영(安基榮)씨의 ‘부끄러운’ 고백.
◇ 선거비용 상한액 올려야
▽박우섭〓야당시절 총선과 대선을 치렀지만 솔직히 이번 보선과 같은 경험은 처음이다. 중앙당에서 지원한다니까 지역의 관변단체 자생단체 향우회 등의 돈요구가 엄청났다. 입만 열면 기천만원씩 들먹이는 그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던 현실이 후회스럽다. 여기서 안주면 저쪽으로 간다고 말하는데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결과를 보니 그들에게 돈을 썼든 안썼든 결과는 비슷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운동원 전화홍보 등에 대한 제한을 풀고 거기에 쓰는 돈의 상한액을 올리는 게 음성적 자금 살포를 막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유권자 돈요구 외면못해
▽안기영〓상대후보에 대해 자질론 등을 걸어 몰아세운 게 후회스럽다. 그것이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를 더욱 깊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진영에서도 청중동원을 하는 눈치였다. 지구당별로 몇명씩 동원하는 것 같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것도 없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지역의 각종 단체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런 경우 우리 캠프 중 해당 업무를 관장하는 사람들에게 연결해주곤 했는데 이 또한 우리를 고민스럽게 만든 대목이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