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조사]사무직 감원율, 임원-생산직 앞서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22분


지난해 상장회사에선 임원이나 생산직보다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해고됐고 5대그룹중에선 현대가 임금을 가장 많이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보다는 직원을 더 많이 잘랐다〓6일 증권거래소가 5백85개 12월 결산법인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은 10명중 1명꼴인 10.2%를 줄였지만 사무직은 17.5%, 생산직은 12.7%를 감축했다. 기타근로자로 분류된 연구직 계약직 판매직 등의 감소율은 23.3%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목재, 제지업종이 25.2%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구조조정의 핵심분야였던 은행이 19.6%로 뒤를 이었다.

임직원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1만5천여명을 줄인 삼성전자였으며 이어 현대자동차(8천3백여명) LG전자(7천8백여명) 현대전자산업(7천2백여명) 순.

▽급여지출은 줄고 퇴직금지출은 많았다〓한국상장사협의회가 5백13개 12월 결산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7년보다 각각 12.1%와 13.3%가 줄었다.

그러나 정리해고가 늘면서 퇴직급여충당금 전입액은 25.6%나 급증했다.

이들 세가지 항목을 합친 인건비는 전년보다 7.9%가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관련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8.2%에서 지난해에는 6.5%로 줄었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이 비율은 97년 10.7%에서 8.3%로 2.4%포인트 줄어 제조업(-2.1%포인트)에 비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5대그룹 중에는 현대그룹이 13.2%로 급여를 가장 많이 깎았고 그 다음은 대우 10.7%, 삼성 9.3%, LG 7.2%순이었고 SK그룹이 5.4%로 삭감률이 가장 낮았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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