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서울 도심 원숭이 출현…119출동 한바탕 소동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22분


‘도심에 나타난 원숭이를 잡아라.’

6일 정오경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롯데기공 빌딩앞 주차장에 원숭이 한마리가 나타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생포됐다.

주차된 차량들의 지붕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동을 벌이다 붙잡힌 이 원숭이는 80㎝의 키에 옅은 밤색의 털을 가진 일본원숭이로 애완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용산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찬광(鄭燦珖·40)반장 등 6명의 대원들은 차량 밑으로 이리저리 도망치는 원숭이와 10여분간 추격전을 벌인 끝에 과자 한봉지로 유인해 방수복을 덮어씌워 생포했다.

소방서측은 이 원숭이가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탈출’한 것으로 보고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다.

정반장은 “석달전 서울 동부이촌동 이촌역앞에서 이구아나 한마리가 출현해 잡은 적이 있었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원숭이를 생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물구조단에 넘겨져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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