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근무이탈 권총살인…형 빚쟁이 찾아가 실탄발사

  • 입력 1999년 4월 7일 08시 44분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형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온 사람을 근무시간에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 북부경찰서는 6일 전북 진안경찰서 동향파출소 조시형(趙是衡·26)순경을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순경은 이날 오전 1시반경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서곡택지개발지구내 서곡슈퍼 앞길에서 형에게 노름빚을 빌려준 최모씨(37·단란주점 주인)와 말다툼을 벌이다 자신의 38구경 권총으로 최씨의 머리에 실탄을 쏴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조순경의 형(33)이 지난해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포커도박을 하면서 최씨에게 6천여만원의 빚을 지게 된 것을 고민하자 조순경이 이를 대신 해결해 주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 박광순(朴光淳)진안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이창균(李昶均)전북지방경찰청 교통과장을 발령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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