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 정대표(鄭大杓)검사는 7일 첨단 장비를 이용한 사기도박으로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병옥(李炳玉·46) 이수휘(李秀徽·46)씨 등 도박단 7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사기도박에 사용된 현금과 수표 1억9천여만원과 소형 카메라, 컴퓨터, 무선 송수신기 등 장비 일체를 압수했다.
대부분 도박전과자들인 이들은 2월20일부터 경기 김포시 Y관광호텔에서 피해자 김모씨(50·건설업)와 함께 이른바 ‘도리짓고땡’을 하면서 첨단장비를 동원해 8차례에 걸쳐 5억4천7백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 도박단은 형광물질을 입힌 화투패를 돌리기 직전 손목부위에 장착한 특수 카메라로 화투옆면을 촬영해 이를 옆방에 있는 일당에게 전송해 컴퓨터로 1등패를 알아낸 뒤 무선호출기로 일당 3명에게 진동신호를 보내 1등패에 집중적으로 베팅하는 수법을 써왔다.
검찰 관계자는 “1등패를 알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초 정도에 불과해 피해자들이 눈치챌 수 없었다”면서 “기술 전파가 용이해 유사한 피해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