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이틀째 毒舌포문]『野의원 35명이나 빼갔다』

  • 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02분


지방나들이 이틀째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7일에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해 본격적인 ‘대국민 선동정치’를 시작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창원에서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김혁규(金爀珪)경남도지사 주최 오찬에서 전날보다 더 발언수위를 높여 김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미국 민주당은 상원선거에서 5석을 더 얻느라고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지만 이 정부는 앉아서 그 짧은 시간에 35명의 야당의원을 빼갔다”며 투쟁을 호소.

○…김전대통령 내외는 이에 앞서 마산에 살고 있는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을 찾아가 큰절을 올리며 문안인사를 했는데 김옹은 김전대통령에게 “야당시절에 비가 내려도 (김전대통령이)밖으로 나가면 날씨가 좋아졌는데 오늘도 날씨가 맑아졌다”며 덕담.

○ …김전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조간신문의 관련기사 내용을 보고 측근들에게 “(정치활동 재개 운운에 대해) 안중에도 없다”며 정치재개설을 일축했다고.

그러나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은 “김전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정치’”라면서 “이제 전진나팔을 불었지만 스스로 신당을 창당해서 야당총재가 되는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

〈창원〓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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